녹음이 날로 짙어지니 극장 안은 답답하다. 탁 트인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야외공연 잔치들이 잇달아 관객을 손짓한다.‘남양주 세계 야외공연 축제 2002’는 북한강변을 따라 맑고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속에서 펼쳐지는 잔치.
경기 남양주의 샛터삼거리부터 종합영화촬영소까지의 야외공간(카페 정원, 미술관, 산책로, 천막극장, 다산 정약용 유적지 등)에서 24~26일 사흘간 늦은 밤까지 종일 연극, 음악, 무용, 마임, 설치미술 등으로 판이 벌어진다.
프랑스, 남아공, 폴란드의 야외극과 아일랜드 민요, 몽골 전통가무 등 5개국 작품을 초청해 선보이고, 국내 19개 단체가 자유참가 형식으로 공연한다.
국내 참가작은 굿이나 풍물, 전통무예 등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마당극이 대부분이다.
몇가지 특별행사도 준비돼있다. 강변산책로의 하늘과 강 사이 허공에서 광대들이 아슬아슬 줄타기 묘기를 보인다.
캐나다 마임 배우 다도의 풍선놀이 신체극, 일본 마임 배우 오쿠다 마사시의 비눗방울 마술, 미국 마임 배우 케이시 분더크의 동상 분장 쇼도 천막극장과 강변의 카페 정원 등에서 만나게 될 즐거운 볼거리다.
북한강에 황포돛대 배를 띄워 그 안에서 민요와 판소리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종합영화촬영소에서는 최근 개봉한 임권택 영화 ‘취화선’을 무료로 야외 상영한다. www.naof.or.kr 참조. (031)592-5993.
서울 남산의 국립극장 마당과 야외무대에서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국제 민속 축전’이 열려 외국 14개, 국내 26개 팀의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외국팀은 매일 3회(오후 1시, 2시. 7시 30분), 국내 팀은 2회(오후 2시, 4시) 공연한다. 세계의 민속놀이와 민속예술을 직접 배워보는 코너도 마련된다. www.cioffkorea.or 문의 (02)773-996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