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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I계열사, 이협의원에 후원금 2,000만원 제공

입력
200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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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23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계열사인 임팩프로모션이 2000년 4월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던 이협(李協)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2,000만원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포착했다.TPI의 계열사까지 문광위 의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어서 TPI측의 전방위 로비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대주주로 있는 임팩프로모션의 각종 기부금 내역과 세무관련 자료를 입수ㆍ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씨가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창수씨를 내세워 체육복표 관련 법안통과 사례금 및 향후 사업자 선정로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후원금 제공 경위를 추궁 중이다.

임팩프로모션은 송씨가 오씨 등과 함께 설립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로 98년 4월 TPI 설립 당시 이 회사 지분의 50%를 보유했던 사실상의 모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규선(崔圭善)씨가 2001년 3월 오씨 명의의 TPI 주식 1만2,000주를 제공받아 코스닥 업체 D사에 3억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송씨의 정ㆍ관계 로비자금 조달창구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씨가 계열사를 통해 다른 문광위 의원과 문화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들에게도 거액의 로비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TPI 계열사들의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98년 말 송씨로부터 후원금 50만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TPI나 임팩, 또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송씨로부터 지난해 10월 전후 문화관광부 관료 L씨와 체육공단 임원 S씨에게 제3자를 통해 떡값 명목으로 1,000만원과 500만원을 각각 전달하고 체육공단 L씨에게는 자녀 결혼축의금으로 50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 금명간 이들을 소환해 로비 대가성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포스데이타 대표 김광호(金光皓)씨를 불러 2000년 9월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돌연 탈퇴하는 과정에서 최규선씨나 김홍걸(金弘傑)씨 등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또 김홍업(金弘業)씨의 친구 온모씨를 TPI 임원으로 소개한 전 생보부동산신탁 상부 조모씨를 소환해 로비 대가로 주식을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C병원으로부터 약품 리베이트 수사무마 명목으로 C바이오텍 주식 6만주와 돈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날 김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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