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옷을 살 때에는 며칠동안 심사숙고하면서 왜 주식을 살 때는 불과 몇 초만에 쉽게 결정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한국투자신탁운용 류재천(柳在天ㆍ38ㆍ사진) 주식안정2팀장은 주식투자로 수익률을 올리려면 충동 매매에서 벗어나 철저한 종목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유기체와 같이 항상 변화하는 만큼 그때 그때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면 결코 주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그는 자리에 앉아 시장을 지켜보는 데에 10을 투자한다면 기업 현장을 방문, 기업의 변화를 살피는데 90을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다.
경희대 법대를 나와 1990년 한국투신에 입사한 뒤 97년부터 주식 운용을 시작한 그는 현재 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우체국 예금의 자금운용 자문위원이고 2,220억원 규모의 정통부 사모펀드 운용 실적도 경쟁사중 으뜸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그를 모범생 펀드매니저로도 부른다.
그는 최근 증시가 원화절상 및 수출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다소 부정적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한 만큼 분기말로 가면 다시 2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관치금융이 사라지고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장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지수대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올 여름이 덥다못해 뜨거울 것이라고 자신한다.
2차 상승장에서의 주도주는 무엇일까. 류 팀장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차, 엔씨소프트, 휴맥스, 정소프트 등을 꼽았다. “펀드매니저는 기업과 주가 사이에서 그 차이를 줄이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생각할 때 이러한 종목은 아직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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