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월드컵 방송 전쟁의 기선을 제압했다.21일 KBS2, MBC, SBS가 동시 생중계한 한국월드컵대표팀과 잉글랜드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차범근 해설위원과 임주완 아나운서를 내세운 MBC가 18.3%(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올리며 첫 승을 올렸다.
신문선 해설위원과 송재익 캐스터 콤비가 나선 SBS는 13.1%로 뒤를 이었고, 허정무 해설위원과 서기철 아나운서를 배치한 KBS는 9.5%였다.
이번 경기는 지상파 3사의 월드컵방송 성패를 가늠하는 전초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 대 벨기에전을 공동 중계한 후 4년 만에 방송3사의 동시 생중계가 이뤄졌다.
보다 많은 시청자를 붙잡고 700억~1,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방송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방송 3사는 간판 중계요원을 배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방송 3사의 이날 축구경기 중계 방송의 총시청률은 40.4%. 이 시간대(오후 6시30분~9시)의 평균시청률 23.9%를 크게 앞질렀고, 평상시 25~ 28%의 시청률을 올리던 KBS1 일일드라마 ‘사랑은 이런 거야’는 18.5%로 떨어졌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는 늘어나, 전반전(41.9%)보다는 한국팀이 골을 넣은 후반전(50.9%)에 시청률이 높았고, 종료직전에는 53.8%까지 치솟았다.
지금까지의 전적만 보더라도 축구중계에 관한 한 MBC가 선두. 17일 단독중계한 한국 대 스코틀랜드전이 시청률 29.4%로 올해 열린 13개의 한국대표팀의 국제경기 중계에서 1위를 차지했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방송3사가 동시 생중계한 브라질 대 스코틀랜드전, 한국 대 멕시코전, 한국 대 벨기에전에서도 모두 MBC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