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때도 영화관객은 따로 있다. 6월 한달 동안 개봉을 꺼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영화 개봉이 줄을 잇는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7월로 개봉을 미루는 것과는 대조적.
월드컵 개막일인 31일 옴니버스형식의 ‘묻지마 패밀리’와 1968년작을 당시 감독(정소영)이 직접 리메이크한 ‘미워도 다시한번’을 시작으로 6편이 흥행에 도전한다.
6일에는 김동원 감독이 자신의 단편을 직접 장편으로 연출한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가 개봉하고, 13일에는 50억원짜리 SF블록버스터 ‘예스터데이’와 첨단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코미디 ‘뚫어야 산다’가 걸린다.
이어 월드컵 축구대회 막바지인 28일부터는 ‘친구’로 한국 최고 흥행감독이 된 곽경택 감독의 새 작품 ‘챔피언’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예스터데이’의 제작사인 미라신코리아 안병주 대표는 “축구열기와 영화를 잘 결합시키면 오히려 젊은 관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예상만큼 월드컵 열기가 높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개봉을 미뤄 여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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