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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웃돈 1분기 성장률…내수 '끌고' 수출 '밀고' 성장 불균형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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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웃돈 1분기 성장률…내수 '끌고' 수출 '밀고' 성장 불균형 해소

입력
200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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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1ㆍ4분기 경제성적표.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국내 경기가 지난해 3ㆍ4분기에 바닥을 통과한 후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었다.특히 내수가 경기를 이끈 가운데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성장의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급속히 악화하지 않는 한 2ㆍ4분기 이후 경기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전체 GDP성장률이 최소 6%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한은 총재도 놀란 성장률

한은은 불과 한달 전만해도 1ㆍ4분기 성장률을 4.7%로 전망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다. 박 승(朴 昇) 한은 총재도 보고를 받고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예상보다 훨씬 높은 GDP성장률은 저금리, 특소세 인하 등 경기부양조치와 주가상승에 따른 내구소비재 활황, 증권업 호황 등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덕분이다.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역시 유가 등 수입물가 하락에 힘입어 7.1%나 증가, 3년만에 처음으로 GDP 성장률을 앞질렀다.

◈ 내수ㆍ수출 불균형 완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내수의 성장 기여율이 전분기의 114.1%에서 85.4%로 하락한 반면 수출의 기여율은 전분기 14.1%에서 14.6%로 상승했다. 그만큼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이 해소된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율이 전분기의 50.8%에서 60.1%로 상승한 가운데 제조업도 18.7%에서 21.4%로 올랐다. 여전히 서비스와 건설업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제조업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 2ㆍ4분기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불안요인과 상승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2ㆍ4분기 성장률이 1ㆍ4분기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중 재고율이 67.9%로 사상최저를 기록, 앞으로 수요가 늘면 바로 생산증가로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월드컵 특수에 따른 숙박, 식음료, 관광 등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위축, 금리 상승세 전환, 유가 급등, 주가조정, 미국경기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 같은 불안 요인을 근거로 “2ㆍ4분기 성장률은 1ㆍ4분기보다 1%포인트가량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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