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스마트카드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교두보!”세계 양대 신용카드 브랜드인 마스타와 비자가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할 차세대 IC칩카드(스마트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대전(大戰)’을 감행할 조짐이다.
한국의 카드 사용인구가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스마트카드 도입의 전제조건인 정보기술(IT) 인프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스마트카드는 카드 안에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돼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보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기능이 다양한 게 특징.
신용카드는 물론 전자화폐, 교통카드, 신분증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카드 한 장에 통합할 수 있고 위조나 변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마스타와 비자는 한국에서 발급된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90%를 2006년까지 스마트카드로 전환한다는 계획. 이에 따라 스마트카드 전문 자회사인 몬덱스(마스타)와 비자캐시(비자)를 앞세워 영토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지난해 말 LGㆍ삼성ㆍ외환카드 등과 제휴해 모바일 스마트카드 ‘모네타(Moneta)’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하이스마텍, 삼성SDS, 에스원 등 국내 3개사를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공식 스마트카드 사업자로 선정, 칩카드 전환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일반 카드 가맹점의 단말기를 스마트카드 결제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전산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카드 세대교체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비자에 한 발 앞서 국내에서 2년 전부터 스마트카드 사업을 시작한 마스타카드도 한층 행보가 빨라졌다.
국내업체와 제휴, 스마트카드용 다기능 단말기 개발작업에 나선 마스타카드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 카드 발급건수를 500만장으로 늘린다는 목표아래 회원사 및 고객 확보경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들어 교육기능을 특화한 ‘e-parents’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 달 말에는 병원진찰기록, 신용카드, 전자화폐, 현금카드 등 4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의료전문 스마트카드 ‘헬스원(Health One)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마스타카드 관계자는 “한국은 워낙 정보기술의 기반이 탄탄한데다 카드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커 스마트카드 상용화 속도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도 1~2년 빠를 전망”이라며 “한국시장이 스마트카드의 ‘시험무대’나 다름없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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