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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하치이야기' - 일본 대표적 충견 실화를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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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하치이야기' - 일본 대표적 충견 실화를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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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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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역, 개 한마리가 10년을 한결같이 주인을 마중나왔다.세상을 떠난 주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인을 기다렸다. 70여년이 지난 지금 그 개는 동상이 되어서 여전히 시부야역을 지킨다.

우리에게 ‘오수의 개’가 있듯이 어느 나라나 충견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 쯤은 전해내려온다. ‘하치 이야기’(감독 코우지마 세이지로)는 일본의 대표적 충견 하치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1924년 태어난 지 2개월된 아키다견(일본 특산종 개)이 고향을 떠나 도쿄행 기차에 오른다.

오랜 기차여행에 지쳤지만 기운을 내고 일어서는 강아지를 본 동경제대 우에노 교수(나카다이 다츠야)는 ‘다리가 八자를 닮았다’며 ‘하치(八)’라고 이름붙인다.

늦둥이 자식이라도 얻은 양 우에노는 하치의 벼룩을 직접 잡아주고 목욕도 함께 한다. 하치도 기차로 출퇴근하는 우에노를 시부야역까지 매일같이 배웅하고 마중나간다.

1925년 우에노는 강의도중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그후로도 10년 동안 사람들은 계속 마중나오는 하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7마리의 아키다견이 하치의 탄생부터 성장, 죽음까지 13년 삶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표현해냈다.

한 주인을 향한 맹목적인 충정이야말로 하치의 미덕. 인간이 타인에게서 느끼고 싶지만 얻기 힘든 감정이기에, 하치의 이야기는 특별한 꾸밈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30년대를 배경을 하는데다 1987년작으로 화면은 빛바랬지만, 하치가 전하는 감동은 시대를 초월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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