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000년 4ㆍ13 총선 직전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노 후보와 타이거풀스의 관계가 다시 논란거리가 됐다.노 후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 회사가 나를 챙긴 것은 1991년 5~6개월 동안 나의 입법 보조원으로 일했던 성연찬씨 때문”이라며 “체육복표사업 관련 부탁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씨는 15대 때 당시 신낙균(申樂均)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 99년 말 타이거풀스 임원이 됐다.
성씨는 “한번 모셨던 분을 도와드리려고 했던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누가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귀띔이다. 노 후보가 타이거 풀스의 고문 변호사가 된 것도 성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정확하게는 법적 책임을 지는 고문 변호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만 자문에 응하는 자문변호사였다.
보수도 처음에는 200만원을 책정했는데 노 후보가 100만원만 받겠다고 했다”는 것이 성씨측 주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타이거풀스가 문광위원도, 정책위 당직자도 아니었던 노 후보에게 1,000만원이라는 많은 후원금을 전달한 데는 분명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라며 “노 후보가 정관계 로비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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