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에 앞서 미국 내 항공학교 중동 유학생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연방수사국(FBI) 피닉스 지부의 케네스 윌리엄스 요원이 21일 미 의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 증언했다.그는 22일에도 상ㆍ하원 합동 정보위원회에서 ‘피닉스 메모’가 왜 상부 조직에서 묵살됐는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을 대동한 윌리엄스 요원은 이날 의회에서 “내가 작성한 정보가 오사마 빈 라덴의 의도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체포와 같은 행위를 정당화할 만큼 중요하다고 믿지는 않았다”고 FBI측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이어 “이 문서가 정부 최고위층에까지 전달되도록 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피닉스 메모는 행정부측이 얼마나 정보를 은폐하고 있는지 FBI의 조직이 얼마나 훼손돼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조만간 9ㆍ11 테러 사전 대비 태세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그래이엄 하원 정보위위원장도 “총체적인 징후로 볼 때 9ㆍ11 테러는 사전에 포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 의회는 진주만 사건, 케네디 암살사건 때처럼 정부 조치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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