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녹차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이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와 냉방병 원인균인 레지오넬라, 대장균, 폐렴균 등 각종 병원균에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순천향대 오계헌(吳溪憲ㆍ46ㆍ생명과학부) 교수는 22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미국미생물학회(ASM) 102차 총회에서 한국산 녹차에서 추출한 ‘차 폴리페놀(TPP)’이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녹차 잎의 분말에서 TPP를 추출한 뒤 두 가지 농도(10㎎/㎖와 100㎎/㎖)에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10여 가지 병원균에 대한 살균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폐렴 원인균인 폐렴구균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연쇄구균, 뇌막염 원인균인 수막구균 등 8가지 병원균이 TPP 농도 10mg/ml에서 8시간 이내에 완전히 살균됐다.
또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과 대장균 등도 TPP 농도 10mg/ml에서 12시간 또는 24시간 안에 모두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연구결과 TPP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해서도 강력한 살균력을 보이는 등 항균 및 살균 범위가 매우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약품은 물론 천연 살균ㆍ소독제, 식품첨가제 등으로 널리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TPP는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녹차에 들어있는 천연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측은 오 교수의 연구결과를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선정해 인터넷과 학회 기자실에 “녹차가 병원균을 죽인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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