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키로 하자 철강업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실질적 피해가 미미한 만큼 주가가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대세다. 현대증권 박준형 팀장은 “중국이 향후 6개월 동안 지난해 철강 수입량의 30%(530만톤)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국가 및 품목별로 무차별적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28%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팀장은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세이프가드 발동의 돌파구로 중국 수출 확대를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선 중국으로 수출되지 못한 물량이 국제 철강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국제 철강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주를 서둘러 내다 팔 필요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교보증권 강종림 책임연구원은 “세이프가드 자체만 본다면 부정적이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며 “수출 물량이 준다 해도 가격 인상분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봐도 먼저 포스코의 경우 중국 현지법인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미국의 예처럼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영향이 미미하다. 동국제강과 연합철강, INI스틸 등도 중국내 철강 제품의 공급 부족에 따라 물량이 줄면 가격이 더 오르는 효과가 있어 악재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강 책임연구원의 지적이다.
실제로 철강주는 22일 오히려 상승, 이러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했다. 포스코가 2.56% 올라 14만원까지 상승했고 동국제강과 INI스틸이 각각 3.19%와 3.0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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