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전 대승과 잉글랜드전 선전으로 한국축구의 신바람이 한껏 올라갔지만 심재원(25ㆍ프랑크푸르트)의 얼굴에는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14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21일 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된 월드컵 최종엔트리 명단에서 자기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기분은 씁쓸했다.
‘짐을 쌀까, 계속 훈련파트너로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심재원(25ㆍ프랑크푸르트)은 일단 백의종군을 택했다. 마음의 상처가 큰 듯 외부와 연락도 끊은 심재원은 22일 대표팀과 함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이동했다.
가능성도 낮고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심재원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남아 있기는 하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심각한 부상 탓에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경기 24시간 전 엔트리를 교체하는 경우이다.그러나 심재원은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고 소속팀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귀포=김정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