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과열 논쟁을 빚을 정도로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하반기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22일 채용정보업체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700대 상장기업 중 135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하반기 기업 채용 조사’에 따르면 46.7%인 63개 기업이 1만4,881명을 선발할 예정이고 53.3%인 72개 기업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채용을 확정한 63개 기업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상반기 2만2,474명에 비해 33.8% 감소한 수치이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체 신규직 및 경력직 채용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유통업체중 80.6%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수시채용 형태로 판매ㆍ영업직 사원을 모집할 전망이다.
상반기 채용에서 59.0%의 인력을 흡수한 교육ㆍ출판업계는 하반기에도 활발하게 신규사원을 모집한다.
전기ㆍ전자업계와 건설업계, 금융권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체적인 채용 규모와 일정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아 하반기 취업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교육업체인 미세스키홈스쿨 한솔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재능교육 윤선생영어교실 등이 각각 1,500~2,500명에 달하는 학습지도 교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의약분업 이후 외국계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 제약업계에서는 영진약품(30~40명) 삼일제약(10명 내외) 대웅제약(50명) 코오롱제약(10명) 등이 영업직 사원을 신규 채용한다. 반면 바이엘코리아 클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외국계 제약사들은 채용 규모 및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IT업계와 전기ㆍ전자업계에서는 SKC&C(200명) 대우정보시스템(150명) 포스데이타(120명) 현대정보기술(200명) 다음(20명) LG-CNS(300명) LG전선(80명) 등이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상반기에 4,631명을 채용한 유통업계(조사대상 21개)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25일 대졸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전문대졸은 6월8일까지 원서를 받는 등 신규인력을 꾸준히 선발할 방침이지만 여타 업체들은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리크루트 이정주(李貞周) 사장은 “하반기 경기상황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조심스레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해 각각 2,000여명과 2,700여명을 채용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일정을 밝히지 않는 등 하반기 채용규모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