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일본언론의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발단은 21일 시즈오카(靜岡)현 무라마치(村町)에서 열린 트루시에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언론이 벼르고 별러 마련한 것이었다. 17일 일본대표 명단을 확정하고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 그에게 자초지종과 앞으로 계획을 묻기 위해 200여명의 기자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단 2분간 일방적으로 발표만 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선수선발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것이 발표의 요지였다.
언론들은 일본대표를 확정할 때도 프랑스-벨기에전 참관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그가 끝내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일본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그가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자신감 부족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노르웨이에게 0-3으로 패한 트루시에 감독은 벨기에가 프랑스를 2대1로 이기자 평상심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트루시에가 프랑스-벨기에 전 이후 (21일의 회견마저) 취소하고 싶다고 전해왔으나 간신히 설득해 회견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의 히딩크 감독과의 비교를 통한 비판이다. 한 스포츠지가 묘사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잉글랜드전을 앞두고도 훈련장면을 공개하는 배포와 팬들에게 직접 사인도 해주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무엇보다 주위의 비판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며 선진축구를 한국에 심은 명감독이며 한국은 이 때문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일본언론과 트루시에 감독의 불편한 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감독을 맡은 4년 동안 일본축구는 탈아시아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 언론은 그의 성과 앞에서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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