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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誌 보도…昌아들 정연씨 병역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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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誌 보도…昌아들 정연씨 병역논란 재연

입력
200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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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측이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불법 병역면제를 은폐하기 위해 병무청 수뇌부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이에 따라 정연씨의 병력을 둘러싼 논란이 5년만에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발행하는 주간지 ‘오마이뉴스 2002’는 이날 발매된 신문에서 “병무청 고위간부 출신 K씨(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가 올해 1월 서울지검 병무비리수사팀 조사에서 ‘한나라당 측과 정연씨의 병무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전 병무청장은 당시 검찰에서 “97년 7월 정연씨의 불법 병역면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나와 또 다른 병무청 간부 Y씨, 이 후보의 측근인 K특보(고흥길·高興吉 의원), J의원(정형근·鄭亨根 의원) 등이 국회에서 병적 기록을 공개하기 직전 5~6차례, 그 뒤로 1~2차례 힐튼, 하얏트 호텔 등지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며 “이후 국군 춘천병원에 있던 정연씨의 병역판정 부표를 파기했고 병무청에 남아있던 병적 기록부 원부도 변조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청장은 그러나 나중에 검찰이 조서를 꾸미려할 때는 이 진술을 부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의정(醫政)하사관 출신으로 당시 검찰수사에 협조했던 김대업(41)씨도 같은 진술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대업씨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청장이 조사받을 때 (옆에서) 대책회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 병적기록부 원본에는 정연씨의 가족으로 할아버지만 올라가 있었으나 변조를 거치며 이 후보가 부친으로 올라갔다”며 “이는 아버지가 고위공무원일 경우 의심을 피하기위해 쓰는 통상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병역부표는 면제기준인 45kg보다 몸무게가 많이 기재돼 있어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 주임검사였던 N검사(현 일본 대사관 법무협력관)는 “병무비리 수사당시 K씨에게서 병적기록부를 조작하거나 은폐대책회의를 했다는 진술은 나온 적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N검사는 “당시 총선에 대비해서 한나라당 측이 대책회의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얘기여서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수사라인에 있었던 검찰 간부들도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昌측 "터무니없는 주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측은 21일 “이 후보측이 1997년 대선 직전 장남 정연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병무청 간부와 대책회의를 했다”는 주간 ‘오 마이 뉴스’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은 “참모들끼리 회의를 한 것은 대선 정국이니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병무청 직원 등 외부 인사가 회의에 참석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 마이 뉴스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면서 “보도에 일부 정치검사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서울지검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휘부(梁輝夫) 공보 특보도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 문제만 나오면 이 후보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양 허위 사실이 흘러 나오는 배경을 주목한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당시 이 후보측 대책회의 참석자로 알려진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김길부 전병무청장을 알긴 했지만 무얼 의논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고흥길(高興吉) 특보도 같이 회의를 할 성질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고 의원도 “사실 확인을 위해 공개적으로 병무청을 방문한 일은 있으나 병무청 관계자와 대책회의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발끈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시 병적기록부가 변조됐다고 거짓 양심선언을 했다가 법정구속됐던 이재왕씨가 이 정부 출범 1년에 맞춰 사면복권된 것은 이씨가 오히려 국민회의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되받아 쳤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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