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 직속 악단이 처음으로 내한해 국립국악원과 함께 한일 궁중음악으로 합동연주회를 갖는다.23~24일 서울 국립국악원, 27~2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8~9일 도쿄, 12~13일 오사카 공연에 이은 양국 교류무대다.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일본에서 오는 연주단체는 왕실의 궁중행사 연주를 전담하는 궁내청 식부직 악부로, 이들의 음악은 1910년까지만 해도 비밀에 부쳐지다가 1945년 패전 이후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매년 봄 가을 2차례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왕궁에서 연주회를 갖지만, 외부활동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해외 나들이도 드물어 그동안 소규모로 여섯 번 있었을 뿐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일본에 전해진 고마가쿠(高麗樂)의 대표곡 ‘나소리’와 ‘고마보코’를 소개할 예정(24, 28일)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고마가쿠는 일본 고유의 구니부리노타마이(國風歌舞), 고대 중국에서 건너간 도가쿠(唐樂), 10~11세기 경 일본 귀족 사회의 성악곡인 로오에(朗詠), 사이바라(催馬樂)와 함께 일본 궁중음악의 한 갈래를 이룬다.
공연 전날인 22일 오후 4시에는 양국 전문가 토론과 전통악기 소개를 겸한 실연회도 열린다. (02)580-3057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