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지체장애인이 지하철역 계단에 설치돼 있는 장애인용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숨졌다.19일 오후 7시13분께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1급 지체장애인 윤모(62)씨가 장애인용 리프트를 이용해 계단 상단에 도착, 내리던 중 타고 있던 전동휠체어와 함께 리프트 뒤쪽 계단으로 굴렀다.
윤씨는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20일 오전 3시께 사망했다.
장애인 이동권연대 대표 박경석(42)씨는 “발산역 리프트를 조사한 결과, 1월5일부터 이 달 19일까지 모두 30차례 작동이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았고 사고당일에도 1번 출구를 뺀 다른 출구의 리프트는 모두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하철역내의 장애인용 리프트는 일반 휠체어용으로 제작돼 있어 무게가 200㎏ 이상이나 되고 간단한 조작으로 보행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전동휠체어에는 적합하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이용한 장애인용 리프트의 작동에는 이상이 없고, 리프트에는 추락방지를 위한 앞뒤 안전판과 안전손잡이가 부착돼 있다”는 발산역측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