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찻사발(茶碗ㆍ다완) 최고의 장인으로 꼽히는 도천(陶泉) 천한봉(千漢鳳)씨의 도예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문경요(聞慶窯)의 꿈- 도천 천한봉의 70년 삶’이다.
도천은 우리 눈에는 너무나 평범하게 보였던 조선의 밥그릇, 국사발, 찻종 등 이른바 막사발을 최고의 예술품으로 재현한 사람이다.
‘거친 흙 속에 가장 구수한 한국의 맛’을 간직하도록 그의 손에서 빚어진 막사발, 특히 다완은 1970년대초부터 일본에 더 잘 알려져 한 점이 수백만원씩에 팔리며 신주단지처럼 모셔진다.
도천은 열네 살 때부터 도공의 외길을 걸었다. 경북 문경의 주흘산 기슭 문경요에서 55년을 흙 주무르고 물레 돌리며 담백소박한 분청사기의 질박한 아름다움을 되살리는데 평생을 걸었다.
도천의 고희 기념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다완들과 함께, 제자 10여명이 보은의 뜻으로 출품한 찻그릇 과일그릇 물항아리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문의 (02)816-3157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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