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가운데 중간 크기인 오색 딱따구리는 어른 한 뼘 길이보다 조금 더 길고 머리에서 등까지는 검은색이고, 턱에서 배까지는 흰색이지만, 아랫배는 붉은색이다.꼬리 끝을 나무에 대고 몸을 버틴 채 나무에 구멍을 뚫은 후, 부리보다 서너배 긴 혀를 내밀어 나무 속의 곤충을 잡아먹는다. 딱따구리가 1분에 수백번이나 나무에 머리를 부딪혀도 견디는 것은 머리 안에 특수한 충격흡수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른 봄 북한산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오색 딱따구리를 보았다.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연장공사가 한창인 송추 인근 길가에서 둥지를 만들고 있었는데, ‘따다닥, 따다닥…’ 나무를 두들기는 소리가 참으로 경쾌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곳에 다시 가보니 길을 만드느라 딱따구리가 둥지를 튼 나무와 주변 숲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내는 것도 좋지만, 언제까지 야생동물의 집과 서식지를 이렇게 파괴할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마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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