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국내 PDA 시장규모는 15만대로 전망됐지만 1ㆍ4분기 PDA 전체 판매량이 2만4,000대 안팎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다기능 모듈을 장착한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먹혀들어가면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또 이동통신 업체들이 PDA를 이용한 무선통신 사업을 강화하고,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모바일 사무환경을 구축해 PDA의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테크노마트(www.tm21.com)의 경우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폐지조치 이후 3월 PDA 판매량이 80대까지 추락했다가 4, 5월에는 월 180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1, 2월 각각 120대 가량 판매되던 것에 비해 2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최근 인기 품목은 전자수첩 수준의 단순한 PDA를 넘어 컬러 모니터와 이동통신 기능에 외국어 번역, 네비게이션 모듈 등을 탑재한 고급형 PDA. 테크노마트 양승원 과장은 “휴대폰과 무선인터넷이 완벽하게 구동되는 슬림형 PDA가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DA 제조업체들도 오랜만에 맞은 호경기를 즐기고 있다. 사이버뱅크는 이르면 이달말 노트북과 다름없는 PDA인 PC-이폰Ⅱ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4인치 화면과 휴대폰 기능 외에 멀티미디어 PDA 전용 프로세서(CPU)인 인텔의 X스케일을 탑재한다. 또 전화키 패드와 게임전용 버튼을 달아 통신과 게임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도 20% 정도 확장했고 백라이트를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손안의 노트북’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이버뱅크는 이와 함께 7월초 이동통신 모듈을 장착한 포켓PC중 세계 최소형인 네이트 전용 PDA를 출시한다. 사이버뱅크 이승현 팀장은 “앞으로 출시되는 PDA는 휴대폰 크기의 노트북”이라며 “3분기부터는 전분기에 비해 200% 이상 뛰어오른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텔은 4월 SK텔레콤에 셀빅XG PDA를 2,000대 공급한 데 이어 5월에도 8,000여대를 추가로 주문받았다. 이로써 1분기 판매량 9,000대를 2개월만에 뛰어넘었다. 제이텔은 기존 모델에 메모리 용량을 32MB 늘린 셀빅XG2를 이달중 선보이고 디지털카메라 모듈을 별도로 출시해 4, 5월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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