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생들이 받는 선행학습이 성적향상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중 2,3년과 고 2년 2,155명을 대상으로 2000년도 성적 대비 지난해 1학기 성적변화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장기선행학습(4개월이상 선행)은 성적향상에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국어의 경우 겨울방학 이전부터 선행학습을 한 집단의 경우 석차백분위 점수로 1.13점(학생100명중 1.13등) 떨어진 반면 과외를 하지 않은 집단은 0.52점이 낮아졌다. 수학도 장기선행학습 집단은 1.83점 하락한 데 비해 과외하지 않은 집단은 1.35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개학 이후 학교진도와 병행해 과외를 한 집단은 국어 수학 모두 2.8점, 0.34점 향상돼 ‘반짝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상위 30%내 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반짝효과’마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 겨울방학 이전부터 선행학습을 한 집단은 7.63점 떨어져 7.9점 하락한 과외하지 않은 집단과 비슷했다.
특히 선행학습의 효과는 고학년일수록 더 떨어졌다. 수학과목의 경우 과외하지 않은 중2년생은 0.72점 떨어진데 비해 겨울방학 이전부터 선행학습을 한 학생은 2.12점 올랐다. 그러나 고2년의 경우 선행학습을 한 학생은 2.47점 떨어진데 비해 과외를 하지 않은 학생은 1.57점 하락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양분 연구위원은 “선행학습은 저학년에서 학교진도와 병행했을 경우 반짝효과가 나타났으나 이 마저도 시간이 갈수록 감소했다”며 “저학년부터의 선행학습으로 자기학습조절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의 경우 고2학년에 올라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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