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의 사업장들이 22일부터 차례로 연대파업에 들어간다. 월드컵 대회라는 국제 축제가 시작되는 시기에 파업이 현실화하여 걱정스럽고 실망스럽다.민주노총은 “최대한 월드컵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할 방침이나, 구조조정이나 구속 노동자 문제 등이 있는 곳은 월드컵과 무관하게 분규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외국의 월드컵 보도진과 선수, 손님의 내한이 시작된 지금은 사실상 월드컵 기간이나 다름없다.
전에도 지적한 바 있듯이, 월드컵 기간에는 노조가 파업을 자제하는 슬기를 보여야 한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분명히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정서는 노조의 주장에 공감하기보다 축제 분위기를 깨는 지각 없는 행동을 비난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조의 입지를 좁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조 파업으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노ㆍ정 간 물리적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경제적 대외 신인도를 저하시키게 될 것이다.
노조는 원래 5~6월이 임ㆍ단협 기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협상은 계속하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일시 중지하고 월드컵이 지난 뒤에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한 월드컵 기간 중 분규는 피했으면 한다. 월드컵을 공동주최하는 일본은 ‘춘투’의 계절에도 노동계가 마냥 조용하기만 하다.
이 점 또한 외국인에게 양국이 대비되어 대외 신인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산업평화의 책임은 물론, 노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측도 어느 때보다 노조와의 협상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또한 정부도 사측이 월드컵을 빙자하여 부당노동행위를 하지나 않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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