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빅토리아주의 푸카푸나일 군기지 내 대초원에서 1만 5,000 마리의 캥거루를 사살하는 작업이 곧 개시된다.호주 정부는 4만 4,000㏊에 달하는 이 기지 내 캥거루 수가 급증해 일부 캥거루가 굶주리고, 새로운 초지를 발견하려고 울타리를 뛰어넘다 철조망에 걸리는 사례가 빈발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생태학자들도 도살을 권고했다.
호주 국방부는 이날 캥거루 도살을 위해 9명의 사격수들을 고용했으며 캥거루 시체는 기지 내 대형 무덤에 매장키로 했다.
이 기지 내 캥거루는 1999년 약 4만 5,000마리였으나 이 지역에서 양 떼가 없어지고 풀이 마구 자라는 바람에 먹이가 풍부해져 8만 마리 이상으로 급증했다.
동물복지 운동가들은 캥거루가 불필요하게 도살된다고 판단되면 사격수들과 캥거루 떼 사이에 뛰어들어 도살을 몸으로 막겠다면서 건강한 캥거루는 살려주고 병든 캥거루만 도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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