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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쟁중단, 현안회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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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쟁중단, 현안회피냐"

입력
200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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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1일 월드컵 기간 중 정쟁 중단을 위해 3당 대표회담을 갖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제의에 대해 “지금 정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그는 “우리 당이 장외 집회를 하려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 규명을 요구하고, 비리 핵심 인물을 빼 돌린 집권 세력을 규탄하는 것을 정쟁으로 매도하는 행태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대신 ‘국정 전반을 논의할’ 대표 회담을 역제안했다. 정쟁 중단을 위한 대표 회담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협공을 받을 것이 뻔한 만큼 의제를 바꿔 권력형 비리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하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월드컵 기간 중 공전중인 5월 임시국회를 조속히 정상화, 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이견이 워낙 커서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시작되는 6ㆍ13 지방선거 법정 선거운동 기간의 후보 유세 및 TV 토론회,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나서는 정당 연설회 등을 통한 파상 공세를 벼르고 있다.

매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와 대변인 성명의 공세 강도도 배가된다. 민주당의 정책 대결 요구에 대해서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은 현안을 빼 놓고 무엇을 얘기하란 말이냐”고 받아 치고 있다.

서 대표는 “비리의 원인을 제공한 정권이 이에 대한 논의를 두고 하라, 말라 할 자격이 없다”며 “우리 당의 문제 제기가 과연 월드컵의 성공을 저해하는 정쟁인지 아닌지는 그때 가서 국민의 판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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