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사고가 1년 사이 무려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장난감과 가구로 인한 사고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집안 사고’가 급증하고있다.서울시소방방재본부는 지난 한해동안 119 구조ㆍ구급대가 출동한 어린이 안전사고가 총 4,766건으로 전년도 2,816건에 비해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장난감ㆍ가구로 인한 사고 509건(2000년 275건) ▲승강기ㆍ에스컬레이터 사고 160건(2000년 80건)등의 수치가 말해주듯 집 주변에서의 사고가 급증한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방재본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지고있고 장난감과 가구의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틈새에 어린이의 작은 손 등이 끼는 사고 또한 크게 늘고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파트 등 집안에 아이들끼리만 있다 문이 잠겨 119 구조대가 출동한 경우도 2000년 1,800여건에서 지난해 2,900여건으로 급증했다.
각종 교통사고도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있다. 지난해 총 488건의 교통사고가 났으며, 통학로와 집 주변 골목길이 안전사고의 ‘주범’으로 지적됐다.
경찰청 통계도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중등생 이하 439명 중 약 70%인 307명이 학교 앞이나 주택가에서 보행 중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3,125개 초등학교ㆍ유치원 통학로 중 차도만 있고 인도가 없는 곳이 약 40%에 달해 관계 당국의 어린이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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