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나라당 인천시지부 후원회에 참석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대선 전념’과 ‘공세 전담’이라는 역할 분담을 이어 나갔다.이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인천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인천 승리로 수도권 압승을 이끌자”고 말했을 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가나 민주당에 대한 공격에는 일절 나서지 않았다. 한 주간지가 의혹을 제기한 장남 정연씨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 대표는 이날도 김 대통령을 ‘비리 몸통’으로 지목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사과 및 조사 등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확실하게 싹쓸이해서 부패한 정권이 어디서도 발 붙이지 못하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 차례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는 구호를 선창, 호응을 유도하는 등 ‘선봉장’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진재(金鎭載)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집중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노풍’의 ‘노’자도 없어질 것”이라며 “부산에서 이제는 ‘이회창 태풍’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회복을 언급하며 “후원비는 청와대를 점령하기 위한 전쟁 비용”이라고 기세를 올렸다.
한편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는 최근 제기된 병역비리 및 유흥업소 운영 의혹 등에 대해 “이미 지난 총선 때 검찰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젊은 시절 9명의 가족을 부양하러 술집 종업원으로 일한 게 죄가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후보는 22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를 가진후 한동안 쉬었던 국민속으로의 '낮은 포복'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