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잔나 역을 제안 받고 엄두가 안 났어요. ‘리골레토’의 질다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처럼 늘 해오던 비극적 역할과 성격이 다른데다, 벨칸토 오페라와 달리 낮은 음역이 많고 레치타티보(말)가 많으니까요.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21~25일(22일 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라가는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 ‘피가로의 결혼’에 수잔나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신영옥(41)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가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서기는 1993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이후 처음이어서 이번 공연은 오페라 가수 신영옥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워싱턴에서 ‘가면무도회’, 볼티모어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한 데 이어 베를린에서 3주간 리허설을 하고 날아왔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 아서 피시는 “모차르트 오페라는 말의 음악적 표현이 아주 중요한데, 이탈리아어 발음이 완벽하고 언어의 뉘앙스를 잘 살린다”면서 “수잔나 역에 아주 잘 맞는 가수”라고 칭찬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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