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급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계 대출금의 대부분은 건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으며 부실화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특히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하에 대출경쟁에 박차를 가할 태세이어서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4월8일~22일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 1,47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계대출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가계대출금의 용도에 대해 응답가구의 48.2%는 주택관련 지출에 사용했다고 답했고 사업 및 부업용, 교육비 등 생산적 지출에 썼다는 응답도 27.0%에 달했다. 생활비 등 소비적 지출은 21.6%, 주식투자 등 재테크 자금은 3.1%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또한 우리나라 가구의 약 40%가 가계대출을 받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안에 6% 정도의 가구가 평균 2,360만원의 대출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약 20조 수준의 대출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의 대출규모 과다여부(가계대출잔액/가계 연소득)와 이자부담(지급이자/가계 월평균 소득)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출가구의 80% 가량은 재정상태가 양호한 중간소득 이상가구로 조사돼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약 20% 중 부채가 많은 저소득층(월소득 150만원 이하)의 경우 향후 금리변동에 따라 건전성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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