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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들러리 선 밀로셰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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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들러리 선 밀로셰비치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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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범죄 혐의로 수감 중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1)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동료 전범 혐의자의 옥중 결혼식에서 신랑의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구 유고 전범재판소 짐 랜데일 대변인이 20일 밝혔다.결혼식은 일요일인 19일 네덜란드 헤이그 인근 셰베닝겐 유엔 전범구치소에서 이루어졌다. 신랑은 같은 구치소에 복역 중인 프레드라그 바노비치(32).

바노비치는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보스니아 북서부 케라테름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 중 보스니아인 집단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작년 11월 베오그라드에서 검거됐다.

한편 밀로셰비치는 이곳에서 90년대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코소보 등에서 60여 건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반인륜범죄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군과 민병대로 하여금 보스니아인들에 대한 온갖 만행을 저지르도록 배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로셰비치는 샤워시설, 커피믹서기, 위성TV까지 갖춘 4.5평 크기의 독방에서 지내고 있는데 구치소 관계자들은 그가 지난 2월 면회를 위해 네덜란드행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아내 미라 마르코비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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