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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이젠 룸살롱 전성시대?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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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검사 그리고 룸살롱.영화 ‘패밀리’는 룸살롱을 접수하려는 조폭들과 룸살롱 마담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윤다훈등 조폭 일당과 황신혜등 룸살롱 여자들의 대결을 벌이는 코믹 영화다.

황신혜가 룸살롱 마담을 맡아 코믹 연기를 보인다는 게 화제가 됐다.

룸살롱이라는 설정을 빼앗긴 다른 영화사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영화 홍보를 시작했다. 일명 룸살롱 제작발표회.

‘보스 상륙 작전’이라는 영화의 제작사는 강남의 대형 레스토랑을 빌려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안내장에는 “실내를 룸살롱 데코레이션으로 바꾸고, 영화에 출연하는 10여명이 ‘나가요’ 복장으로 술과 미소를 직접 접대한다”고 적혀있다.

‘보스 상륙작전’은 검찰이 조폭을 소탕하기 위해 미끼로 룸살롱을 차린다는 내용의 코믹 액션물.

마케팅 담당자는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만큼 영화의 인지도가 올라간다면 그 정도 비난 쯤이야”라고 말한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코믹 액션 영화들의 주요 배경은 룸살롱.

이제 룸살롱은 조폭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 이제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됐다.

예전에야 검찰을 희화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그럴 것도 없다. 갖가지 폭탄주 제조법, 욕설, 음담패설.

룸살롱을 더욱 룸살롱답게 하는 이런 요소들은 흥행 요소와도 가깝다.

그러나, 해도 너무한 건 아닐까. 영화가 많은 할리우드에서도 호스티스나 술집 여급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이처럼 많이 룸살롱이 부각되는 유례는 없다.

룸살롱이 최근 오락 영화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조폭 영화의 인기에서 출발한다.

조폭 영화의 소재가 바닥나자 양아치 영화로 분화하기도 하고, 룸살롱 영화도 잇달아 기획되고 있는 상황.

충무로에는 호스티스가 나오는 영화 3, 4편이 더 기획되고 있다. 조폭 천국에 이어 룸살롱 천국. 영화장사는 물장사와는 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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