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운동화 판매업체들이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는 운동화 시장에 자체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63개 운동화 도ㆍ소매점이 결성한 한국운동화판매업협동조합이 영국 메이커의 상표 사용권을 인수해 4월 출시한 ‘테크노트로닉’은 등산 조깅뿐 아니라 외출용으로도 신을 수 있는 다기능 캐주얼화.
이 조합의 제종길(諸鍾吉ㆍ40) 이사장은 “유명 브랜드 메이커들이 현역 선수들에게나 어울릴법한 고기능 운동화 생산에만 주력함에 따라 캐주얼화는 자연스레 틈새시장으로 방치됐다”고 말했다.
테크노트로닉의 전매특허 경쟁력은 밑창의 생고무를 신발등까지 깊숙이 끌어올려 꿰매는 제봉 기술, 가죽부분 및 생고무를 완전하게 붙치는 접착 기술 등이다.
제 이사장은 “국내의 재능있는 디자인 대행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창조한 감각적 신발 모양새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테크노트로닉의 제품 경쟁력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크노트로닉은 아직은 전국 13개 대리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마이너 브랜드’이다. 제 이사장은 “대형유통업체의 진열대에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운동화와 함께 테크노트로닉을 전시하면 고객들은 테크노트로닉에 먼저 관심을 보인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아직까지는 판매량이 적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개시하면 상황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크노트로닉은 8월께 대형 품평회를 시발로 브랜드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계적인 명품도 넘보지 못하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디자인을 내세워 연말까지 대리점 1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
대리점 입장에서도 본사에 대한 담보나 현금출자가 없고 유명브랜드에 비해 마진율이 30% 이상 높은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는 고급백화점 입점과 중국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제 이사장은 “테크노트로닉은 덤핑판매 및 어음거래를 철저히 배격해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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