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가족과 함께 관광비자로 들어온 강모(42ㆍ풀러톤)씨에게 미국 생활은 좌절의 연속이었다.강화된 비자 심사로 기대했던 6개월 비자 대신 2개월 비자를 발급받은 김씨는 유학비자로의 변경을 통해 체류연장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유학비자 발급전 학교 재학이 금지되면서 조만간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략하게 된다.
강씨는 “비자 변경은 물론 고용주들도 정부 단속강화를 이유로 소셜 시큐리티 번호와 운전면허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초청이나 취업이민 후원자가 없어 관광비자 등 단기 비자로 입국해 주저앉는 한인 불법체류자들의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9ㆍ11 테러로 모든 방문자와 유학생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는 새로운 이민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매년 수천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한인불법체류자들이 미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모두 봉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비자를 어렵게 받아 미국에 오더라도 체류기간 단축으로 비자 연장 또는 변경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및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길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 더 이상 입국 →비자 변경 →소셜 카드 및 운전면허증 취득 →취업을 통한 불법체류자들의 미국 정착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이민업계에서는 단기방문비자로 남가주에 정착하는 한인 불법체류자들이 매년 수천명에 달하며 전체는 최소 5만명이상으로 추산한다. 실제 연방 센서스국은 2000년 현재 한인 불법체류자수를 18만명으로 추산한바 있다.
그동안 한인사회의 외적 팽창에 상당부분 기여한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 경우 한인사회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
LA=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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