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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베스트11] 최진철vs이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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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베스트11] 최진철vs이민성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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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부터 한국축구대표팀이 강화훈련을 하고 있는 서귀포의 시원한 바람도 한국 수비라인의 오른쪽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선수에게는 느낌이 달랐을 것같다. 최진철(31ㆍ전북)에게는 상쾌함으로, 이민성(29ㆍ부산)에게는 스산함으로.꺽다리 수비수 최진철(187㎝)은 삼다도에서 만큼은 톱스타 안정환이 부럽지 않다. 최진철은 대표선수 중 유일하게 제주 출신이다.

지역방송에서는 ‘이 고장이 낳은 영웅 최진철’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했고 제주시 용당동의 본가에는 대형 걸개그림까지 내걸렸을 정도다.

반면 길고 긴 부상의 터널의 빠져나왔는가 싶던 이민성은 다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의 암초에 걸려 넘어졌다. 급기야 심재원(25ㆍ프랑크푸르트)의 예비엔트리 긴급합류로 이민성의 불안감은 늘어났다.

30대 베테랑 수비라인의 오른쪽에 자리잡은 최진철은 이민성과 같은 마음고생을 진작에 두 차례나 경험했다. 그는 3수 끝에 월드컵호에 최종 승선했다.

1994년에는 미국 전지훈련까지 따라갔으나 고배를 맛봤고 98년에는 예비멤버에 만족해야 했다. 스피드와 패싱 능력이 떨어졌던 탓이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의 단점 대신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 강점에 눈을 돌렸다. 최진철은 지난 해 9월 발탁됐을 때만 해도, 그리고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에 나섰을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표팀 최종선발에 대한 강한 의욕만큼이나 걱정이 앞섰다. 그는 아슬아슬한 빙판을 걷는 심정이었다는 듯 “가족들이 또 다시 실망하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먼저 됐다”고 털어놓는다.

최진철은 히딩크 감독이 선호하는 다기능 선수의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 큰 키 덕에 고교 때 공격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그는 숭실대 시절 발이 느려 수비수로 전업했지만 프로에서는 다시 공격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공격수의 경험은 시야가 넓은 수비수로 다시 태어나는데 큰 힘이 됐다.

팬들은 이민성을 1대1 대인 마크의 귀재일뿐 아니라 강한 중거리 슈터로 기억한다. 98년 9월28일 도쿄대첩의 주인공이 바로 이민성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그는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2000년 2월 골드컵 대회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 문을 열었다. 이민성은 182㎝, 73㎏의 탄탄한 체격에 100㎙를 12초에 달리는 스피드로 김태영_홍명보_최진철 라인의 느린 발걸음에 속도감도 높여준다.

부상으로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민성이지만 그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신임은 어느 정도 확고해 보인다. 부상 중이던 이민성을 유럽 전지훈련에 대동했던 히딩크 감독은 16일 스코틀랜드전에 그를 투입했다. 그의 부상탈출을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최진철

생년월일=1971년 3월 16일

출생지=제주

신체조건=187cm,80kg

경력=제주서초-중앙중-오현고-숭실대-전북현대

A매치기록=16경기 1득점

A매치 데뷔=1997년 8월 브라질전

가족관계=부인 신정인씨와 1남1녀

▽이민성

생년월일=1973년6월23일

출생지=경기 광명

신체조건=183cm,73kg

경력=시흥초-문일중-문일고-아주대-부산 아이콘스

A매치기록=53경기 2득점

A매치대뷔=1995년 2월 다이너스티컵 중국전

가족관계=아버지 이지형의 1남3녀 중 막내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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