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몸살로 이틀간 집에서 휴식을 취했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20일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노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나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일부 언론의 ‘후보-당 불협화음’보도를 일축했다. 그는 “과거의 사고 틀로 보고 안 맞으니까 불화가 있다, 후보가 당을 장악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후보가 당을 장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가 (당에) 간섭하면 당정 분리 원칙을 벗어나게 된다”면서 “나도 모색하는 과정이고 당의 서열이나 세력관계도 역전됐는데 대표를 비롯해 당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잘 소화해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남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재신임론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다른 뜻에서 말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우물우물하면 어떤 기사가 나갈지 잘 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낮에 서울 한남동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EU 14개국 대사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이 한나라당보다는 젊은 층의 변화 욕구를 더 잘 따라간다”“한나라당은 피라미드식 구조이고 여전히 특권의식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네트워크형 권력구조여서 부패를 훨씬 더 잘 청산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영남 출신으로 호남이 주축인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이런 정치인은 이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힘들다는 관점에서 보면 내가 아주 소중한 사람 아니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한미관계는 국가 이익을 중시해 현실적으로 판단하되 합리적이고 부드럽게 변화를 추구할 생각”이라며 “모든 유럽 나라의 동화를 알 정도로 유럽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외교적인 수사를 잊지 않았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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