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재(咸錫宰) 의원의 탈당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민련 의원총회에가 20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함 의원 탈당 직후 소집됐으나 두 차례나 연기돼 ‘추가 탈당’ 추측을 낳기도 했던 것과는 달리 이완구(李完九) 의원을 뺀 13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 모처럼 단합을 과시했다.이 의원도 사전에 지역구 행사 때문에 불참한다고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양해를 구하며 “의총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위임했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함 의원이 당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도 당이 어려운 때, 그것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해 공조를 과시하는 날을 골라 탈당한 것은 배신 행위”라고 입을 모았다. 24일에는 함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에서 충남 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연 뒤 대규모 규탄 시위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의총으로 JP는 늦긴 했지만 의원들의 한 목소리를 확인, 추가 탈당이라는 발등의 불은 껐다. 그래도 곤두선 신경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 발언에는 곳곳에 가시가 돋혀 있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추가탈당 대상으로 지목돼 질문을 받는 자체가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함 의원처럼 탈당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아예 지금 나가라”고 호통쳤다. 그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의심받을 만한 언행을 하지 말라”, “남아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다그쳤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다. 이완구 의원이 “어떤 형태든 민주당과의 공조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 이인제 의원과의 연대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JP의 기세에 눌려 말을 못하고 있을 뿐 권력형 비리 공세를 통해 한나라당과의 공조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무성하다.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에 동떨어지면 내부 동요는 거세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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