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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용돈마련" 여권매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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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용돈마련" 여권매매 비상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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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한인 고등학생 미 시민권자들을 상대로 여권을 매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긴장하고있다.이들 중국인은 한인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학교 주변이나 당구장, PC방 등에서 미 시민권자인 한인 학생들을 접촉한 뒤 적게는 100달러에서 많게는 300달러를 주고 한인 학생들의 여권을 매입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한인 학생들의 여권을 중국으로 보내 중국인들에게 거액에 팔아 넘기고 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정모(46)씨는 아들이 최근 당구장에서 200달러에 여권을 판매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정씨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아들을 야단칠 수도 없지만 이 같은 사례가 플러싱 일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은 쉽게 수백 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생각만 할 뿐 추후 발생할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플러싱 고교에 재학중인 김모(15)군의 경우, 최근 학교 인근에서 “여권을 500달러에 사겠다”는 말을 듣고 팔려고 했으나 부모에게 발각돼 꾸지람만 들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여권을 판매했을 경우, 외국인 밀입국 공모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다. 따라서 여권을 매각한 뒤 여권 분실 신고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변호사들은 “여권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형사법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며 “어린 자녀들의 여권은 부모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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