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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이슈 / 대선후보 건강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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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감기몸살로 이틀이나 공식활동을 하지 못하자 새삼 대선후보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주일 가량 입원했을 때는 국가원수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대선후보의 건강문제가 대선의 중요이슈로 다뤄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노 후보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본다.≫■노무현 / 기체조·요가로 건강관리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는 감기 몸살로 18,19일 일정을 소화해내지 못한 사실이 못내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 일정을 취소할 정도로 아파 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노 후보의 측근들도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한번도 일정을 줄여달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어쩌다 감기가 걸려도 하룻밤 자고 나면 털고 일어나곤 했다”고 말하고 있다. 체력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주장이다.

2001년 의과학연구소에서 받은 종합 건강검진이 가장 최근의 것인데 그 때 모든 항목이 ‘정상ㆍ양호’ 였다는 것이 노 후보측 얘기다. 또 특별히 큰 병으로 수술을 하거나 입원한 기록도 없다고 한다.

노 후보가 대권을 향한 길에 들어서면서 건강 관리를 위해 특별히 한 일이 있다면 금연과 금주다. 지난해 추석 때부터 마음을 독하게 먹고 시작한 담배 끊기는 지금도 매우 성공적이다. 초기에 흡연 욕구를 다스리느라 붙이는 금연패치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곧 끊을 수 있었다. 정치인들에게 금연보다는 금주가 더 어렵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 금주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술자리에서 눈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양만을 마신다고 한다. 금연ㆍ금주 이전에는 담배 하루 1갑, 소주 반병 정도는 기본이었다. 술 이외의 음식은 채식, 육식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좋은 먹성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귀띔이다.

체중 62kg으로 특별히 다이어트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노 후보는 평소 숙면과 아침 요가로 컨디션을 유지한다. 하루 평균 6~7시간 정도는 꼭 자려고 노력하고 부족하면 낮에 토막잠을 자서라도 보충한다.

7년 전부터 독학으로 시작한 요가와 기체조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 됐다. 한때 요트와 볼링을 취미 삼기도 했지만 정치인이 된 이후엔 이를 즐길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고 그래도 좀 여유가 생기면 등산을 나선다.

자랄 때는 어렵게 살았던 탓인지 완전 건강 체질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 위경련을 일으켜 1년 정도 휴학을 했던 적이 있고 중ㆍ고등학교 학적부를 보면 ‘병결’로 기록된 날도 더러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위경련은 일시적인 것이었고 휴학이나 병결은 가정형편 탓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부친은 77세(1976년)에, 모친은 94세(1998년)에 각각 작고 했다. “가계에 별다른 병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 노 후보측 주장이다. 노 후보의 첫째 형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고향에 살고 있는 둘째 형(60세)은 건강하다고 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회창 / 규칙생활…'강골' 대물림

이회창 후보는 정치 입문 이후 종합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 감사원장 시절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검진을 받은 게 끝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별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정밀 검진까지 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는 건강검진 기록이 없는 상태이다.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이에 대해 “일절 잔병 치레도 하지 않을 만큼 건강 체질인 데다 특별히 이상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종합 검진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이번 기회에 시간을 내서 한번쯤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괜찮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한 특보는 “미국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건강진단서를 공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에서 이 후보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 후보가 부친으로부터 ‘강골’ 체질을 물려 받았다고 말한다. 올 해 97세인 부친 이홍규(李弘圭)씨는 몇 해전 까지만 해도 철봉을 할 만큼 건 강을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 후보도 98년 8월 한나라당 총재에 복귀한 이래 몸이 아파 당무를 손에서 놓은 적이 한번도 없다.

여름철에 배탈이 났을 때와 겹치기 일정에 따른 감기 몸살로 1년에 한 두번 병원에 들른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이 때도 하루 이틀 통원 치료에 그쳤을 뿐이다.

이 후보의 규칙적인 생활은 건강 비결의 하나이다. 소식(小食)이기는 하지만 아침 식사는 물론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이 후보는 평소 “끼니를 거르면 힘을 못 쓴다”는 말을 자주 한다. 된장찌개 등 한식을 좋아하고 육식 채식을 가리지 않는다.

잠도 규칙적으로 잔다. 평균 하루 5시간 정도이며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5시면 일어난다. 가회동 빌라에 살 때는 베란다에서 맨손체조를 30여분간 했고, 지금 옥인동 집에서는 뜰에서 매일 한다. 가끔씩 판사 시절에 배운 기체조를 할 때도 있다.

이 후보의 치아 상태는 아주 좋다. 그의 유별난 양치질은 정치권에서 유명하다. 세끼 식사 후에는 물론이고 간식을 한 뒤에도 반드시 이를 닦는다. 그런 덕분인지 아직 의치는 물론 충치 하나 없다.

이따금 안약을 넣을 때가 있다. 눈이 쉽게 건조해 지는 탓이다. 수행 비서가 비상용으로 우황청심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이 후보가 복용한 예는 드물다고 한다. 대선후보 경선 기간에는 성대 보호 등을 위해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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