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의원들이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로부터 후원금 또는 골프ㆍ향응 접대 등을 받은 사실을 시인, 체육복표사업과 관련한 로비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의원들이 후원금 등을 받은 시기가 1999년 7월 관련법 개정과 2001년 2월 사업자 선정 전후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TPI로부터 수백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몇몇 의원의 보좌진이 TPI에 취직된 것도 확인됐다.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내가 체육복표 사업을 민간기업이 아닌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속기록에 나와 있다”며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만난 적은 전혀 없지만 의원들에게 의례적으로 들어온 후원금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인 J의원은 “TPI로부터 지난해 300만원, 금년에 1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영수증을 발부했다”고 해명한 뒤 “N 의원 여비서 등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 3~4명이 TPI에 취직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S의원은 “지난해 말 후원회 때 TPI 후원금 100만원을 받아 영수증을 줬지만 TPI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나는 체육복표 관련법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때 문화관광위에서 유일하게 반대했다”며 “법 통과 뒤 학교 친구인 TPI 김 모 이사와 함께 골프를 칠 때 송재빈씨도 나왔더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J의원은 “작년 이맘때 월드컵 관련 세미나에서 TPI 기획실장을 만난 게 전부”라고 말했다.
TPI는 의원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TPI가 일부 실세 의원들에게는 수천만원씩의 로비 자금을 뿌렸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의원들은 이를 부인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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