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집에 살고 싶다’최근 주택수요자의 관심이 ‘환경의 쾌적성’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아파트 선택시 고려사항을 묻는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자연환경이 교통편의성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도시 거주자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심해 산, 강, 공원 등을 끼고 있는 주택 값이 예외없이 강세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조망권’의 소재는 산 강 등 여러 형태이지만 한마디로 ‘시야가 훤히 뚫려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산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소재다. 산을 낀 조망권은 사계절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북한산, 관악산, 우장산, 아차산 등 서울지역 산악 인근에 분양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값이 강세를 띠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서울 방학동의 현대렉시온은 분양시작 2주 만에 분양이 완료됐고 관악산 인근에서는 지난해 르메이에르 강남타운Ⅱ가 인기를 모았다. 현재는 봉천동에서 서울대 코업레지던스 오피스텔이 전망을 무기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호수 시원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일산 호수공원 인근이다. 호수를 둘러싼 공원에서 레저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어 지난해 이 지역 오피스텔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동문건설의 굿모닝힐Ⅱ와 효성레제스가 분양 중이다. 호수공원 조망이나 접근성으로 인한 가격 프리미엄 차이는 약 1,0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한강 전통적인 조망권 지역으로 프리미엄 또한 가장 높다. 기존 용산, 마포, 강변, 여의도 등을 벗어나 송파, 경기 남양주ㆍ김포 등까지로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여의도에서 분양중인 삼성 파크스위트 경우 7층 이상이면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여의도공원도 내려다 보인다. 이 아파트는 시원스러운 전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2면 개방창을 만들었다. 서울 광장동 현대홈타운에서도 5층 이상이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기타 아직은 보편화하지 않았지만 골프장 조망권은 경기 용인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되는 형태다. 죽전지구 현대 아이파크는 32평 단일평형에 골프장 전망을 위해 3베이의 평면을 적용했다.
이밖에 해안선을 끼고 있는 인천, 부산 등지에서는 바다 전망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곳도 상당수다. 인천 송도에서 올해 말부터 공급될 주상복합아파트들도 전망 좋은 조망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서울 도심권에서는 고층빌딩 숲을 벗어나 진짜 숲과 멋진 고궁을 앞마당처럼 안을 수 있는 아파트들도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해밍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같은 아파트ㆍ오피스텔에서도 방향이나 층에 따라 조망권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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