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조정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정부의 ‘3ㆍ6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후 열기가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이 4월말 이후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매도자 가운데 일부는 매물을 거둬 들이거나 가격을 낮춰 내놓는 급매물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20~30평형대 아파트는 보합세로, 인기 단지로 꼽히는 아파트마저 매물 소진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들은 전반적으로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아파트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대치동 선경, 은마, 개포 주공, 잠실주공아파트 등 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준시가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증가, 매매값이 1달사이에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개포 주공아파트 13평형은 3월말 2억9,000만~3억800만원이었던 것이 4월말에는 2억8,000만~2억8,5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3월말 3억9,000만~4억2,000만원선에서 4월말 3억7,000만~4억1,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남지역의 재건축대상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서동 까치진흥과 신동아, 송파구 거여동 도시개발아파트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약보합세을 보이고 있다.
강서 및 강북지역 아파트시장은 완연한 보합 국면이다. 40평형대 이상은 수요가 감소하고 거래가 끊긴 가운데 매도자의 호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20~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아직 가격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점차 매물이 증가하고 있고 매물이 소진되는 기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강서지역 아파트값을 선도하던 목동아파트도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증가, 실거래가가 500만~1000만원정도 떨어졌다. 마포구와 성동구지역은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수요도 적어 거래가 한산한 분위기다.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 지역들도 이사철이 지나고 기준시가 인상, 금리인상 조짐 등으로 다소 위축된 양상이다. 전반적인 하락보다 매도자의 호가가 소폭 하락하는 경향이며 매물도 늘어나지도 않고 있다.
■전세시장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하면서 전세값도 주춤한 상태. 이사철이 지나면서 4월이후 전세 수요도 급격히 감소했다. 강남지역은 전세물량이 증가한 반면 수요는 감소, 가격이 소폭 하락했고, 강북 및 강서지역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을 찾아 수요자가 원하는 매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수서동 신동아 15평형은 9,000만~9,500만원, 서초구 방배동 현대2차 25평형은 1억8,000만~1억9,000만원, 목동아파트 14단지 27평형은 1억5,000만~1억7,000만원,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25평형은 1억5,000만~1억6,000만원선에 거래됐다.
■분양권시장
화곡동 대우, 행당동 한신, 영등포 대우, 구리토평 주공 등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는 매물이 빡빡한 실정이다. 그러나 수요도 그리 많지 않아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은 선착순 분양 및 사전분양금지, 용적률 강화 등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대거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으나 최근 공급 과잉으로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향후 전망
주택시장의 조정장세는 6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철 성수기가 끝난 데다 아직도 그 동안의 가격급등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철 성수기로 진입하는 7월부터는 다시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중소형아파트 공급부족상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 대상 단지들은 당분간 큰 폭의 상승보다 보합 내지 약보합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내년초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에너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상승 후 잠시 조정국면을 띠다가 재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