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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텁 특수 왜 실종됐나 / 대회준비만 '정성' 마케팅활동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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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텁 특수 왜 실종됐나 / 대회준비만 '정성' 마케팅활동 '뒷전'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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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경제특수가 실종 상태인 것은 무엇보다 관광붐이 일지 않기 때문이다.관광특수는 경기장 건립을 비롯해 6조원이 넘는 월드컵의 전체 경제 기대효과 중에서는 비중이 적은 부분이지만 국내 서비스업계의 체감경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월드컵 특수의 바로미터로 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대회 준비에만 매달리고 마케팅 활동을 게을리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해외 입장권 판매

해외 입장권 판매 부진은 4월말까지 판매를 독점 대행한 영국 바이롬사의 마케팅 부진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

본사 직원이 서너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동적 마케팅을 벌였다.

가뜩이나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미국이나 유럽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 마케팅이 거의 없었다.

5월부터는 해외 판매분 잔여량 27만여매의 판매권이 국내 월드컵 조직위로 넘어온 상황이다. 향후 개막과 경기 일정을 감안할 때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관람객을 추가 유치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월드컵 관람객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출국 보증금을 물리는 사례 등은 정부간 협의가 필요하고 일본 관람객 추가 유치를 위한 막바지 이벤트 마케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외국팀 전훈 캠프 유치

일본 80개 지자체들은 운동장 무료사용 외에 무료 숙식과 훈련비용 제공 등 각종 ‘당근’을 내걸어 우리나라에서 조별 예선을 치르는 팀까지 대거 끌어갔다.

반면 우리는 대부분 운동장 무료사용 카드만 고집한 것이 화근이었다.

성남시의 경우 숙박비 및 운동장 사용료 17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코스타리카팀 전훈 캠프를 유치했으나, 일본이 무료숙식과 휴대폰 임대, 항공료 70만달러 제공 등의 ‘당근’을 내걸어 일본 경유로 코스타리카팀을 끌어가는 바람에 지자체 관광특수의 상당부분을 빼앗긴 셈이 됐다.

무료 숙식제공 카드를 제시해 브라질과 스페인, 터키 등 3개팀 단독 전훈 캠프 유치에 성공한 울산의 경우 전훈 캠프 유치에 따른 월드컵 특수 예상액은 각팀 취재진과 지원 및 후원단 관광을 감안할 때 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선조 울산시 월드컵 기획단장은 “브라질팀의 무료 숙식 및 운동장 이용에 든 원가는 4억여원이지만, 팀을 따라올 1,000여명의 취재진과 1만여명의 ‘서포터스’가 뿌리고 갈 돈은 400억원 가량으로 100배의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며 “다른 지자체가 눈앞의 비용을 아끼느라 막대한 관광수입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 호텔 예약 기념품 판매

바이롬사가 선점 예약분 75%를 취소하는 바람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 뒤늦게 각 호텔별로 막바지 영업에 나선 상태.

호텔롯데 관계자는 “각 호텔이 예약률 미달로 아우성이지만 막판 영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는 만큼 행사가 시작되면 특급호텔의 90% 이상 객실이 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관과 연수원, 민박 등에 걸쳐 그동안 12만 객실을 확보한 ‘월드인’의 경우 8일 현재 1만244명의 예약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방 호텔들이 월드인 고객 스카우트 영업에 들어가 썰렁한 분위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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