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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오언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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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오언 나와라"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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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월드컵이 오언의 무대였다면 2002년의 주인공은 나다.” 21일 오후 7시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가 바로 이천수(21ㆍ울산 현대)다. 잉글랜드가 세계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우승후보라는 점 때문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23ㆍ리버풀)과의 첫 만남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이천수는 오언과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축구신동이라는 별칭도 같다. 173㎝ 63㎏의 이천수는 오언의 체격(176㎝ 70㎏)과 비슷하다.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도 공통점이다. 단 이천수의 말대로 “나는 오언을 아는데 오언은 나를 모른다”는 게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고 기죽을 이천수가 아니다.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오언의 이력은 화려하다. 18년 2개월이던 98년 2월 A매치에 첫 출장해 잉글랜드의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2골을 넣었던 샛별이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6골을 기록했고 라이벌 독일전서 해트트릭으로 5_1 대승을 이끌며 팀의 본선 직행 불씨를 살려냈다.

영국의 스포츠 베팅전문사인 윌리엄 힐이 이번 대회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오언을 꼽을 정도로 그의 골 결정력은 물이 올라 있다. 소속 팀 리버풀은 다른 팀의 스카우트 제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약만료를 2년이나 남겨둔 지난 해 12월 자진해서 주급을 6만파운드(약 1억1,140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천수는 오언의 스타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가 되는 게 꿈”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 뇌인다.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첫 골을 잡아낸 그는 “평가전 기간에 외국진출을 발표하는 인터뷰를 할지도 모른다”며 한껏 의욕에 부풀어 있다.

이천수는 잉글랜드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유럽축구의 중심 잉글랜드가 나의 꿈의 무대이기 때문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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