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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패트롤] '빛 고을' 광주 '빛의 메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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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패트롤] '빛 고을' 광주 '빛의 메카'를 꿈꾼다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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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고을 광주가 첨단 광(光)산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19일 오전 광주 북구 월출동 휘라포토닉스사 1층 제품 검수실. 초고속 대용량 정보 통신망 구축에 필수적인 광통신 소자를 개발ㆍ제조하는 이 회사는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작업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음달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할 광분할기와 광증폭기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이다. 이 회사 제품들은 기존의 섬유형 광제품에 비해 고기능, 다채널, 소형인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인근의 ㈜옵토네스트사 제품 생산실에서도 광통신 교육용시스템인 ‘OTS-C2000’와 특수 광섬유 생산이 한창이다. 자체 설립한 광통신연구소에서는 CATV망용 광케이블 소자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인터체인지를 지나 광주로 들어서면 광주 광산구 월계동과 북구 대촌동 일대의 넓은 평야에 조성된 광주첨단산업단지를 볼 수 있다. 이 곳에 자리 잡은 광산업단지에는 최근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광산업단지는 광주시가 99년부터 지역전략산업으로 집중 추진 중인 ‘2010년 세계 광산업 메카-광주(Photonics 2010)’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한 근거지이자 요람이다.

산업단지 내에는 광산업 육성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광산업진흥회와 신기술개발과 보급하는 한국광기술원 등이 들어서 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부품 연구센터와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설립됐다.

광주지역에는 광산업 관련 기업이 99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현재 150여개의 광산업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광산업 업체수의 20%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신규창업만 70개에 달한다.

이 같은 광산업 분야의 창업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9월 광주에서 개최된 ‘2001 광산업 국제전시회’는 8개국에서 119개 업체가 참여하는 성공을 거뒀다. 1만3,000여명이 전시회를 관람했고 국내 27개 업체가 21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실적도 올렸다.

최근 조사에서 광주지역에서 광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5,745명에 이르고, 매출액은 연간 8,53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2010년 세계 5대 광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수립한 광산업 육성 계획은 광주에 첨단산업을 집적화시켜 취약한 호남경제를 살리고, 21세기 국가 경쟁력 확보하자는 포부를 담고 있다.

광산업 육성 1단계에서는 광통신부품과 광정밀 분야 등 4개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게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1단계 기간인 2000년부터 3년 동안 사업비 4,0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첨단산업단지내에 광산업집적화단지를 구축하고, 전문인력도 양성중이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과 전남대 등 5개 대학에서 연간 석사 50명, 학사 100명 등 모두 35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단계인 2004년부터 5년 동안은 광산업 지식기반을 확충하고, 세계 기업들과의 분업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또 3단계인 2008년 이후에는 선진화된 한국 광산업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만들어 놓고 있다.

장경환(39) 옵토네스트사 이사는 “국내 광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신기술만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광주가 광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왕기(49) 광주시 첨단산업과장은 “광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1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광산업 추진일지

▲ 1999년3월 광주시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 계획 정부건의

▲ 1999년10월 산업자원부 광주광산업 육성방안 확정

▲ 2000년5월 한국광산업진흥회 발족

▲ 2000년11월 광산업집적화단지 착공

▲ 2000년12월 한ㆍ러 광기술 국제교류 협약 조인

▲ 2001년4월 한국광기술원 개원

▲ 2001년9월 광산업육성위원회 창립

▲ 2001년9월 2001국제광산업전시회 개최

▲ 2001년12월 광산업2단계 육성방안 용역착수

▲ 2002년9월 2002국제광산업전시회 개최 예정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 최상삼 한국광기술원장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핵심 기술인 광기술에 대한 집적화와 집중 개발만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최상삼(崔相三ㆍ62) 한국광기술원장은 “빛을 제어하고 이용하는 광기술은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활용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핵심기술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광주의 광산업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 광기술은 아직 ‘땜질’수준의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존 선행 연구를 토대로 한단계 앞선 자체 기술을 꾸준히 개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2~3년간 국내 인터넷 산업의 급증으로 광통신부품 및 장비산업이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기존 전자통신 장비로서는 인터넷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정보통신량의 폭증 추세를 감안할 때 2~3년 내에 새로운 차원의 광통신 기술이 확대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세기가 전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광의 시대”라고 설명한 그는 “광통신 기술이 한단계 발달하면 무제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 통신이 가능해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업집적화 단지가 마무리되면 광주는 광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입니다.” 그의 지금 키우고 있는 신념이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光산업이란

광(光)산업이란 빛의 성질을 활용해 각종 첨단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산업이다. 전통적으로 광학기기와 조명 산업 등에 한정돼 왔으나 60년대 레이저가 발명된 이후 광전자, 초정밀계측, 의료기기 등으로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현대의 광산업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이며 21세기 초고속 정보화사회의 기반 산업이다. 광기술은 대용량ㆍ초고속 정보의 전송을 가능케 해 초고속 정보통신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산업은 특히 자원의 제약이 없는 21세기형 환경친화산업으로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로 진입한 광산업은 기술력에 따라 부가가치를 극대화가 가능한 분야로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적합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광산업은 크게 ▦광통신(광섬유ㆍ광교환기ㆍ광증폭기 등) ▦광정보기기 (광다이오드ㆍCD-ROMㆍ레이저프린터 등) ▦광정밀기기(레이저발생기ㆍ광계측기기ㆍ영상진단기 등) ▦광원응용(태양전지ㆍ발광다이오드 등) ▦광소재(광촉매ㆍ렌즈재료 등) ▦광학기기(복사기ㆍ현미경 등) 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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