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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수감 이틀째 / 불면으로 '뒤척'…아침 거의 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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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수감 이틀째 / 불면으로 '뒤척'…아침 거의 걸러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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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는 19일 독서와 기도로 소일하며 조용히 수감생활 이틀째를 보냈다.○…홍걸씨는 이날 아침 6시30분에 기상, 미역국 감자조림 배추김치에 쌀과 보리가 8대2 비율로 섞인 밥을 아침상으로 받았으나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 탓에 두 숟가락 정도 뜨다 말았다고 법무부가 전했다.

대신 구내 매점에서 우유3통과 빵1개를 신청, 이중 우유 1개를 마셨으며 식사 뒤에는 변호인을 통해 반입한 찬송가 합본 성경책과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한강’을 읽었다.

기독교인인 홍걸씨는 틈틈이 기도시간을 갖고 있으며 교도관들과 별 대화 없이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걸씨가 수감된 방 13동 상10실은 1997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가 수감됐던 동 상14실의 네 칸 옆방으로 2.17평에 수세식 좌변기와 세면대를 갖춰 일반 수감자와 똑같다.

단, 통상 3명까지 수용하지만 신변안전 등을 고려, 아직까지 홍걸씨 혼자 기거하고 있다. 법무부는 “대통령 아들의 특별예우에 관한 근거법령이 없어 일반 수용자와 처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오후 9시20분께 입소한 홍걸씨는 신체검사, 수의지급, 수용생활 안내 등 통상 절차를 거쳐 오후 10시10분께 입실, 바로 취침에 들어갔다. 홍걸씨는 급변한 환경이 생경스러운 듯 바로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오후 8시45분께 이뤄진 구속집행에서 홍걸씨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를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검찰 조사내용을 인정하느냐, 아버지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눈물을 참느라 몹시 힘들어 하는 표정이었다.

0…변호인인 조석현(趙碩鉉) 변호사는 19일 오후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전날 밤 홍걸씨와의 접견내용을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홍걸씨가 자신 때문에 부모님 건강이 상하지 않을까 몹시 염려했다”며 “법률적 판단은 둘째치고 일단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 만큼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규선(崔圭善)씨와 관련해서도 ‘모든 게 다 내가 지혜롭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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