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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구술 3대 노하우 / 잘난체 말고 솔직하고 재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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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구술 3대 노하우 / 잘난체 말고 솔직하고 재치있게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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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생보다 아무리 나은 실력을 갖췄다 해도, 면접자세가 아주 불량하거나 재치있는 답변을 못할 경우 감점을 당하기 십상이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의 도움말로 면접ㆍ구술고사의 ‘3대 노하우’를 알아본다.

▼감점 당하는 8대 금기

①감정을 드러낸다=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뾰로통해지는 경우 면접 자리임을 명심하자.

②제멋에 겨워하는 행동=기다렸다는 식으로 말을 늘어놓지 않는다. 자랑하고 싶은 일은 줄이는 듯한 기분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③연줄이 있음을 드러낸다=면접관이 묻기 전에 선배나 저명인사를 들먹이지 않는다. 빈축을 사기 쉽다.

④변명=실수, 실언에 대한 변명은 무의미하다. 잘못을 인정하면 정상궤도로 돌아온다.

⑤지나친 자신감=강요하듯이 자기를 내세우는 자신감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다.

⑥콤플렉스=자기비하와 겸손은 다르다.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격이다.

⑦자기 생각이 빠진 모범답안=면접 참고서에 나오는 듯한 모범답안에 의존해서는 설득력을 잃는다.

⑧거들먹거리는 태도=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만한 사람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궁지를 벗어나는 6가지 사례

①모르는 것을 질문 받았을 때=“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하겠습니다”는 등 솔직하고 정직한 태도가 중요하다.

②대답을 틀리게 했을 때=대답이 틀렸거나, 자신의 의사와 다른 말을 해버렸을 때, 즉시 정정하도록 한다. 잘못된 발언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인상을 준다.

③난처한 질문을 받았을 때=냉정을 잃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심술궂은 질문은 단순히 응시자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유연한 대응력이나 태도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④질문의 핵심을 잘 알 수 없을 때=“죄송하지만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또는 “~라는 것입니까?”라고 다시 물어 정확한 내용을 이해한 뒤 그에 맞는 답변을 한다.

⑤얼어버렸을 때=“잠깐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부탁한 뒤,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답변한다.

⑥미처 할 말을 다하지 못했을 때=면접이 끝나갈 즈음, “질문이 있습니까?”,“더 얘기할 게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있으면 그 때가 기회다.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운을 뗄 수도 있지만, 자칫 실점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을 기한다.

▼면접 위원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8대 전략

①자신의 의견을 말하라=이런 저런 견해가 있다고 나열만 하지 말고 어떤 관점과 맥락에서 자신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를 명확히 밝혀라.

②결론을 먼저 말하여 이야기의 강도를 높인다=말하고 싶은 핵심을 먼저 말하고 그 구체적인 근거를 하나하나 말하면 이야기가 간결하고 알아듣기 쉽다.

③면접관을 똑바로 바라보자=면접관에게 눈을 돌리고 천장을 바라본다든지, 자기의 손을 본다든지 해서 불안하거나 초조한 인상을 보이면 자신감이 없어 보일 뿐아니라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④말을 현실감 있게 독창적으로 한다=일반론으로 그칠 것 같은 내용에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나 자신의 경험에서 추론한 근거를 덧붙이도록 한다.

⑤구체적으로 답변하라=어려운 내용이거나 전문용어는 풀이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라도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⑥자신의 전공에 열정과 애정을 보인다=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 지원동기, 앞으로의 포부 등을 정립하고 그에 대한 열의를 나타내는 것이 좋다.

⑦겸손하되 당당한 자세로 말한다=겸손하다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지금의 나에만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더 배우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말하고, 당당함은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벗어나서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정성을 쏟는 것을 이른다.

⑧깊이 있는 대답을 한다=질문에 대한 골자만 짧게 대답하고 입을 다물면 자신이 쌓은 실력을 평가 받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구체적인 사례, 문제해결 방안까지 조리있게 이야기한다.

김성호기자

■심층면접 실패기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부에 지원했다. 면접 당일 대기실에 가니 각각 지정 좌석이 있었다. 대기하고 있으니 조교가 들어와서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님 등의 접촉을 모두 금지시켰다.

이를 위반할 경우 즉각 무효 처리된다고 주의를 줬다. 자기 학교를 알리거나 신분을 노출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은 금지됐으며 가슴에 스티커로 된 면접번호를 붙이도록 했다.

대기시간은 처음 면접을 치르는 나에게 무척 길었고 긴장됐다. 드디어 내 번호가 불렸고 면접실로 이동했다.

그 순간에도 무척 떨렸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주교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방이 2개 있었고 첫번째 방에서는 인성분야를, 다른 방에서는 전공ㆍ적성분야를 평가했다.

내 차례가 되자 조교가 가느다른 막대기로 된 종이를 5장 정도 펼치면서 번호표를 뽑으라고 했다.

5장의 문제 중 2문제를 뽑는 식이었다. 내가 뽑은 문제는 1, 4번으로 기억되는데, 조교가 거기에 맞는 문제를 가져다 줬다.

면접 문제는 ‘남녀평등 문제’와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판별되는 교통사고에 대하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기억된다.

문제를 받아보니 그저 막막했다. 나는 답변 내용을 종이에라도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조교가 그걸 막았다.

머리 속에서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앞뒤 정황이 정리되지 않았다. 일단 두번째 문제를 택한 뒤 10분이 주어졌는데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수님이 답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정리가 되지 않아 우물쭈물 얼버무렸다.

워낙 당황스럽고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 않아 나 스스로 화가 났다. 인성면접을 끝내고 나서 나는 이미 포기상태였다. 너무 말을 못했기 때문이다.

나오자마자 역시 조교가 문제를 뽑으라고 해서 2문항을 뽑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했다. 인성면접에 진땀을 뺀터라 전공면접에서도 역시 당황했다.

질문이 마구 쏟아졌지만 난 이미 너무 당황한 상태였고, 교수님의 표정을 보니 지루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10여분 뒤 ‘됐어, 가 봐!”라고 했다. 면접을 마치자 마자 나는 떨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일단은 쉽게 당황했던 것이 문제였고, 평소에도 말을 쉽고 조리있게 잘 하지 못한 나의 언변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글을 기고한 배모(20)군은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부에 지원했다 심층면접에서 실패, 고배를 마신 뒤 현재 서울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다.

■면접·구술 가상 시나리오

대입 수시모집에서 (심층)면접ㆍ구술고사는 어떻게 이뤄질까.

수시 지원자들은 대개 면접의 과정과 절차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면접 전날의 준비사항과 당일의 절차를 가상 시나리오로 엮어본다.

▲면접 전날 준비사항

면접장에 미리 가본다. 환경에 적응이 돼야 말도 잘 나오는 법.

소요시간을 확인하고 면접장의 분위기를 파악해 두면 마음이 한결 놓인다. 수험표ㆍ신분증(학생증)ㆍ필기도구ㆍ시계ㆍ교통비ㆍ거울ㆍ빗ㆍ손거울 등 준비물은 미리 챙겨두자.

수험표 분실에 대비, 원서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도 함께 준비해 둔다.

실전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실부터 착석, 대기, 예상질문과 답변, 토실까지의 순서대로 따라 하며 예행연습을 해 본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문ㆍ답변은 꼼꼼히 정리해 두자. 입을 옷도 정해서 단추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한다.

염색이나 무스를 바르는 것인 가급적 자제하자. 준비를 마쳤으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을 설칠 경우 자칫 안색이 거칠어지고 눈이 충혈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수 있다.

▲면접ㆍ구술고사의 절차

일반적으로 면접ㆍ구술고사는 대기실 입실-호명-면접장 입실-인사-질문ㆍ답변-퇴실 순으로 이어진다.

먼저 정해진 장소(강의실이나 강당)에 응시자 전원이 모여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5, 6명씩 조를 이뤄 면접실 앞으로 이동한다.

대기하는 순간부터 면접이 시작되는 셈이다. 차례가 되어 자기 이름이 불려지면 ‘예’하고 대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입실 준비를 한다.

면접장에 들어갈 때는 가볍게 노크한다. 입실하자 마자 면접관을 향해 똑바로 서서 가볍게 목례로 인사한다.

문을 닫다 말고 어정쩡하게 인사하는 것은 금물. 면접위원이 지시하는 자리에 가서 앉기 전에 다시 한번 인사하고, 자신의 수험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앉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얕게 걸터앉지 말고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으며, 두 손은 양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다리를 벌리거니 꼬지 말고 곧게 펴고 앉는다. 자리에 처음 앉을 때는 정면을 응시하다가 질문이 시작되면 면접위원의 눈을 단정하게 응시한다.

면접위원의 질문은 끝까지 귀담아 듣는다. 중간에 질문을 막지 말고 질문이 끝난 뒤 몇 초라도 생각을 가다듬은 뒤 조리있게 답변한다.

대답이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이고,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면 산만해 보이므로 적당한 선에서 답변을 마무리하도록 한다.

끝까지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끝났다는 지시가 있으면 가볍게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침착하게 퇴실한다. 만족할 만한 대답을 못했다고 해서 고개를 푹 숙이거나 인상을 찌푸려서는 안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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