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명문 여대생 하모(23)양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A씨에게서 돈을 받고 하양과 A씨의 사위를 미행한 사실이 밝혀졌다.서울경찰청은 19일 서울 구로서 전 정보보안과 경사 이모(54)씨와 경사 전모(39)씨 등 5명이 A씨의 부탁을 받고 수 차례에 걸쳐 사위와 하양을 미행한 것으로 드러나 이씨 등 3명을 파면하고 전씨 등 2명을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0년 11월 사위가 하양과 불륜관계에 있는 것으로 의심, 남편의 초등학교 동창인 이씨를 통해 동료 경찰관들을 소개 받아 “사위와 하양의 불륜현장을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조씨에게 60만원을 건넸으며, 조씨 등은 지난해 3월 중순까지 수 차례 사위와 하양의 뒤를 밟았다.
하양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주서와 서울 강남서는 A씨의 은행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10만원짜리 수표 6매가 조씨 등에게 흘러든 사실을 확인, 이들을 추궁한 끝에 비위 사실을 밝혀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하양과 사위의 통화 내용 녹음테이프를 녹취록으로 만들어달라며 건넨 돈”이라고 진술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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