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은 있어도 홈 이점이 없다.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한국팀이 6월4일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는 장소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보면서 과연 우리가 이곳에서 충분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경기장의 함성은 고스란히 붉은악마와 일부 단체응원단의 몫이었뿐 전관중의 호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도 한 때 “한국의 응원문화가 유럽과 비교할 때 너무 점잖다”며 우려한바 있다.
더욱이 한일월드컵 한국전이 열릴 부산 대구 인천 모두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10m 이상 떨어져 있는 종합경기장이다. 구조적으로 그라운드를 압도할 수 있는 응원이 어렵다.
또 프로팀이 있는 부산은 그렇다 쳐도 프로팀이 없는 대구와 인천 관중은 평소 축구응원에는 거의 문외한들이다.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을 치렀던 대구경기장의 분위기도 다소 썰렁했었다. 본선서 한국대표팀의 현장응원을 이끌 붉은악마의 유영운 자원봉사팀장은 “종합경기장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응원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고심하고 있다.
최근 ‘홈 관중의 함성이 축구심판의 판정에 영향을 미쳐 홈팀이 약 2배 가량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실제 경기장에 와서 관중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자국 유니폼을 입고 선수와 일체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 관중이 붉은악마의 응원에 동참함으로써 대표팀이 정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산=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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