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지들과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전남 진도 바닷길을 보기 위해 진도 영등축제에 다녀왔다.바닷길 입구에는 진도군청에서 나온 듯한 6명의 청년들이 관광버스를 유도했고 입장료를 받았다.
예상대로 그곳은 이미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일본인이나 미국인 관광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영등축제는 바닷길이 열리게 된 전설의 주인공인 뽕할머니의 이야기를 놀이로 재현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며졌다.
생동감 넘치는 전통놀이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웠고 사람들의 후한 인심이 더해지면서 축제는 더욱 빛이 났다.
그런데 옥의 티라고 할까. 축제로 무르익은 해변의 한쪽에는 쓰레기가 즐비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어업 종사자들이 버린 각종 어로장비 도구와 생활용품 쓰레기였다.
주최측은 관광객 유치와 동시에 관광지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내년에는 깨끗한 바닷가에서 더욱 빛나는 영등축제가 열렸으면 한다.
/ 윤기신ㆍ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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