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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베스트11] 김남일vs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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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베스트11] 김남일vs이영표

입력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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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이다.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동갑내기 김남일(25ㆍ전남)과 이영표(25ㆍ안양)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상대 공격을 미드필드부터 거칠게 압박하고 3백의 중심 홍명보는 물론 양쪽 풀백이 공격 가담 때 빈 자리를 커버해야 하는 중책이다.

한국대표팀의 이 자리는 수비력이 좋은 김남일의 몫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이영표가 완벽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 히딩크 감독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다.

올림픽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윙백이었다가 히딩크 사단 초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영표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김남일에 밀리는 인상이었다.

그러나 김남일이 훈련중 왼쪽허벅지를 다쳐 스코틀랜드전에 대신 출전한 이영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한 이영표는 홍명보가 전진할 때 커버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또 패스의 능력과 공격가담력은 김남일을 능가했다.

심폐기능이 뛰어나 2월 체력훈련서 수위를 차지했던 이영표는 지구력은 물론 100㎙를 11초8에 주파할 정도의 스피드와 탁월한 드리블 능력을 겸비했다.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 명을 제친 뒤 또 한 명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드리블을 즐긴다.

돌파력만을 놓고 본다면 이영표에게는 왼쪽 윙백이 적임. 그러나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을용(27ㆍ부천)에 경쟁에서 밀렸고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김남일 때문에 주전이 불투명했다.

이영표가 경쟁에서 이기려면 히딩크가 원하는 강한 투쟁능력을 갖춰야 하고 드리블을 즐기다(?) 패스타임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마라도나의 10번을 등에 달고 월드컵 본선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이영표는 치열한 주전 경쟁 중에서도 “강팀을 만날 수록 경기는 잘 풀릴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김남일과의 경쟁은 예측불허.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 당시 폴란드의 클레인딘스트 코치로부터 “동양에도 저런 선수가 있었냐”는 극찬을 들었던 김남일은 지난해 8월15일 체코와의 평가전 이후 열린 19차례의 A매치에서 단 3경기만 부상으로 결장했을 정도다. 화려한 돌파와 패싱력은 부족하지만 히딩크가 요구하는 압박축구를 소화할만한 최적임자로 꼽힌다.

김남일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약점은 인정하지만 수비력 만큼은 자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규칙이 허용하는 한 어느 정도의 파울도 범해야 한다며 투쟁심을 강조하는 히딩크 감독이 김남일을 좋아하는 이유다.

히딩크 감독은 “처음에 얌전하고 순진하게 플레이하던 김남일이 요즘은 필요한 어느 곳에나 가 있는 진공청소기같다”고 칭찬한다. 김남일 역시 본선 무대에서는 좀더 과감한 몸싸움과 지능적인 파울로 상대를 압박할 예정이다.

김남일은 요즘 중앙에서 공을 빼앗겨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A매치 데뷔전(체코)의 수모를 자주 떠올린다. 그러면서 자신의 약점인 위험한 횡패스나 백패스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김남일

생년월일=1977년 3월 14일

출생지=인천

신체조건=180cm,75kg

경력=부평초-부평중-부평고-한양대-전남

A매치기록=21경기 1득점

가족관계=김재기-김옥란씨 3남 중 막내

●이영표

생년월일=1977년 4월24일

출생지=홍천

신체조건=176cm,66kg

경력=안양초-안양중-안양공고-건국대-안양

A매치기록=48경기 3득점

가족관계=이규환-박정순시 3남1녀중 3남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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